인터넷포털 업계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한계를 절감한 데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사업전망이 어두운 가운데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타개해 나가려는 것.
더욱이 미국 등지에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세라 국내에서도 유무선 연동 인터넷 서비스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화면이 일반 휴대전화보다 큰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휴대전화 화면에서 다음 웹사이트를 풀브라우징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맞춤형 인터넷 화면과 폰트 사이즈로 가독성을 높이고, 초기화면 로딩속도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2∼3초대로 줄인 게 특징이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말 아이팟터치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국내 상륙을 염두해두고 동영상 서비스인 TV팟의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오는 3월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를 통합해 내세울 새 포털 명칭을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인 네이트로 삼아 모바일 공략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해 말에는 휴대전화에서 싸이월드를 풀브라우징으로 볼 수 있는 '미니 싸이월드'를 출시하는 등 모바일 SNS 시장의 선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텔레콤과 연계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온 만큼 향후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KTH도 지난해 하반기 풀브라우징 서비스인 모바일 사이트 '파란미니'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 태세다.

아울러 NHN은 최근 유무선 연동 블로그 사이트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블로그에 짧은 글을 올릴 수 있는 미투데이를 인수, 미국의 트위터에 버금가는 유무선 커뮤니케이션 사이트로 키워나가기로 하는 등 모바일 SNS 서비스를 특화할 방침이다.

다만 NHN은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기대한 만큼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NHN 관계자는 "모바일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면서도 "단순한 네트워크 또는 디바이스간의 융합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탐색 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