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인터넷포털 네이버가 새해를 맞아 초기화면을 대폭 개편했지만 이용자의 냉담한 반응과 함께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NHN에 따르면 지난 1일 네이버 초기화면 개편 이후 일부 이용자가 접속 시 로그인 화면으로 자동 이동하는 등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NHN은 이용자 신고로 2일 오후 이 같은 문제를 파악, 조사 결과 이스트소프트의 자동 로그인 서비스인 '알패스'와 개편된 초기화면이 데이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수정했다.

그러나 알패스 이용자 상당수가 하루 넘게 이 같은 불편을 겪었고, 이에 따라 네이버는 "초기화면을 개편하면서 서비스 이용 시 로그인을 강요하고 있다"는 오해에 시달려야 했다.

초기화면 개편의 핵심 부분 중 하나인 뉴스캐스트 서비스 도입 역시 적잖은 진통을 불러올 전망이다.

뉴스캐스트란 36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초기화면의 뉴스박스를 이용자들이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문제는 지금까지 네이버가 뉴스박스를 자체 편집해 일관되고 정리된 형식으로 인터넷 뉴스의 순발력을 살려왔던 데 비해 이번 뉴스캐스트 도입으로 이 같은 장점이 크게 약화돼 뉴스 트래픽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
이에 따라 네이버는 2일 기존에 '분야별 주요 뉴스'에 제공하던 뉴스 목록을 기존의 분야별 8개에서 12개로 급히 늘렸다.

분야별 주요 뉴스 서비스는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그나마 전체 뉴스 서비스 중에서는 이용도가 상당히 높아 당장의 '응급처방전'으로 선택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한편 뉴스캐스트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의 준비 부족도 이용자 혼란을 부르고 있다.

일부 언론사는 뉴스캐스트를 통해 유입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서비스에 차질을 빚자 뉴스캐스트의 트래픽을 네이버에 다시 돌려주기로 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통해 뉴스를 클릭할 경우 때로는 네이버 뉴스홈으로 연결되고 때로는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등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알패스 호환 문제는 타사 서비스에 대한 부분으로 네이버가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 대처해 더 이상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분야별 주요 뉴스 목록 확대는 이용자에게 더욱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편 초기 일부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이용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