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LG파워콤이 다음 달 1일부터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묶어 가입하면 요금을 최고 50% 깎아주는 결합상품 '파워 투게더 할인'을 내놓는다.

LG그룹사가 유.무선 통신 상품을 묶어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결합상품을 선보인 KT와 SK그룹도 7월 중순부터 할인율을 최고 50%까지 높인 새 결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의 상품을 묶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KT,SK,LG 통신 3사의 정면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통신3사 결합상품 격돌

LG그룹이 선보일 '파워 투게더 할인' 상품은 LG텔레콤의 이동전화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를 묶어 최고 50%까지 요금을 할인해 준다.

초고속인터넷을 3년 동안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이 LG텔레콤 이동전화에 함께 가입하면 초고속 월이용료의 15%,이동전화 기본료의 10%를 각각 깎아준다.

여기에 이동전화 가입자가 2명으로 늘면 초고속 월이용료와 이동전화 기본료를 20%씩,3명이면 30%씩 할인해 준다.

한 가족에 5명까지 이동전화를 묶을 수 있고 최고 할인율은 50%다.

KT그룹도 7월 중순부터 이동전화 기본료 할인 혜택을 50%까지 높인 새 결합상품 판매에 나선다.

KT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 가정에서 KTF의 이동전화를 최대 5명까지 함께 가입하면 초고속인터넷 월이용료 10%,이동전화 기본료 50%를 각각 할인해 준다.

SK그룹은 8월 중순 이후 새 결합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계열사 하나로텔레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0일간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 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도입 시기가 늦다.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가입 가정이 SK텔레콤 이동전화와 함께 가입하면 초고속 월이용료와 이동전화 기본료를 각각 최고 50%까지 깎아 준다.

가족(최대 5명)들의 SK그룹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사용 기간을 합산해 10년 미만은 10%,10~20년은 20%,20~30년은 30%,30년 이상은 50% 할인해 준다.

◆의무사용.할인조건 감안해야

세 그룹의 결합상품은 최고 할인율이 50%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가입조건이나 세부 할인 혜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SK그룹의 결합상품은 기존 자사 통신상품 이용기간에 따라 할인폭을 확대한다.

SK 가입자가 많은 가정에 유리하다.

KT그룹과 LG그룹 결합상품은 이동전화 가입자 수에 따라 할인하므로 처음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KT그룹 상품은 이동전화를 3년간 의무사용키로 약속해야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경쟁사는 이동전화에 대한 의무약정 조건이 없는 반면 KT는 1,2년 약정 시에는 5~10%의 낮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KT그룹 상품은 그 대신 종류와 혜택이 다양하다.

이동전화,초고속뿐만 아니라 집전화,인터넷전화,인터넷TV(IPTV) 등을 조합해 결합상품이 10여종에 달한다.

가족 명의로 가입한 사람들끼리 통화할 때는 이동전화 간 통화뿐만 아니라 집전화와 이동전화 간 통화료까지 50% 추가 할인해 준다.

SK나 LG 그룹 상품은 가족 간 이동전화 통화료만 추가로 50% 깎아 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