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입학ㆍ졸업 등으로 연중 최대 게임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 시즌을 앞두고 업체들간의 가격파괴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는 자사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X박스360의 저가형 모델 `X박스360 아케이드'를 29만원대에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신모델은 저렴한 가격대에도 고화질 HDMI포트를 지원하고 256MB의 메모리카드와 5개의 아케이드게임 디스크가 함께 제공된다.

한국MS는 이번 저가형 모델 출시를 계기로 가족과 여성 이용자 등 캐주얼 이용자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국MS는 지난 8월 처음으로 X박스360의 가격을 3만~4만원 인하하는 등 올 하반기 들어 국내 비디오게임기 시장의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X박스360의 공세에 맞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 진영도 `맞불'을 놓을 태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신모델 가격을 34만8천원으로 책정, 내달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신모델은 8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탑재한 기존 모델과 달리 4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채택하고 하위 기종인 PS2와의 호환기능이 제외됐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의 51만8천원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SCEK는 이로써 경쟁기종인 X박스360에 비해 뒤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 본격적인 차세대기 시장 쟁탈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SCEK는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역시 기능을 향상시킨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을 10% 상당 인하하는 등 차세대기와 휴대용 게임기 시장 전방위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해외에서 더욱 치열하다.

PS3는 최근 일본과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가격 인하를 결정, 80GB 모델을 기존에 비해 100달러 싼 499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X박스360도 내달부터 일본 판매 가격을 기존 3만9천795엔에서 3만4천800엔으로 13% 상당 인하하기로 결정하는 등 양측이 지난 여름부터 전세계 시장에서 `장군멍군'을 부르는 형국이다.

한편 타 기종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닌텐도의 가정용게임기 위는 미국내 판매 가격이 250달러로, 아직까지 가격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