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 시대에 놓인 한국 농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이버 세계와 접촉하게 됐어요."

농촌진흥청이 농업인을 대상으로 주최한 '2007 농업인 정보화촉진대회'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콘테스트에서 지난 5일 최우수상을 받은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아줌마 농업인 김미혜씨(42)는 농사를 지으면서 UCC에 빠져든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김씨가 수상한 작품은 '이렇게 바쁠 수가'라는 제목의 3분50초짜리 작품. 모내기가 끝난 벼에 맺힌 이슬에서 출발한 영상은 풍요로운 이삭이 가득한 들녘으로 마무리되고 배경음악으로는 가수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이 흐른다.

김씨가 사이버 세계와 만난 것은 지난해 초부터 활동한 경기도사이버농업인연구회 덕분이다. 지금은 연구회의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김씨는 사이버연구회와 미곡처리장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미래농업의 대안이 인터넷에 있음을 확신했다.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쌀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판매 후 관리까지 인터넷으로 해요. 많은 정보를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는 UCC도 그런 측면에서 배우고 활용하게 됐어요."

김씨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위탁하고 적절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실력만 갖춰도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무기가 생기는 셈"이라며 "이런 무기가 우리 농업의 활력소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