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장에 한동안 잠잠하던 화소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카메라 업체들이 1000만 화소급 콤팩트 디카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0만 화소급은 준전문가급인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휴대하기 편한 콤팩트 디카도 1000만 화소 제품이 많다.

캐논코리아는 지난 11일 1000만 화소에 2.5인치 회전 액정화면이 달린 '파워샷 A640'을 내놓았다.

콤팩트 디카로는 캐논이 처음 내놓은 1000만 화소급 모델이다.

소니코리아도 최근 1000만 화소급 'DSC-N2'를 시판했고 올림푸스 역시 이달 중 1000만 화소에 방수 기능까지 갖춘 '뮤(Mju)-1000'을 내놓을 예정이다.

먼저 불을 댕긴 업체는 삼성테크윈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1010만 화소 콤팩트 디카 '블루 NV10'과 '케녹스 S1000'을 선보였다.

고급형 콤팩트 디카를 표방하고 시판한 '블루 NV10'은 포토갤러리 기능이 있어 마치 앨범을 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사실 디카 초보자나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500만 화소면 충분히 엽서 크기의 사진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화소가 커질수록 큰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일반인이 스케치북 규모의 큰 사진을 찍을 일은 거의 없다.

그런 데도 업체들은 '1000만'이란 숫자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디카 업체들이 강조하는 것은 가격이다.

1000만 화소급이라도 30만원대 중반에서 40만원대 후반이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보급형 1000만 화소 디카 '케녹스 S1000'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이다.

캐논의 '파워샷 A640' 역시 권장 소비자가격은 40만원대이지만 CJ몰에서 39만9000원에 팔고 있다.

콤팩트 디카 시장의 주력인 700만 화소급은 30만원대 중반에 팔리고 있다.

제품에 따라선 1000만 화소급 가격이 700만 화소급과 비슷하거나 5만~10만원쯤 비싸다.

캐논코리아 윤우석 실장은 "1000만 화소급 콤팩트 디카는 현재로선 1000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화상처리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고화소 콤팩트 디카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