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 시대로

SKT, 25개시 대상 상용서비스..연내 84개시로 확대


3.5세대(3G) 고속 데이터 이동통신 기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상용서비스가 휴대전화 기반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일 국내에서 시작됐다.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은 삼성전자[005930]의 HSDPA 단말기인 `W200' 출시와 함께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제주 등 전국 주요 25개시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고 연내에 전국 84개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3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KTF도 6월중 전국 50개시, 연말까지 84개시에서 HSDPA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고품질의 화상통화 가능" = HSDPA는 비동기식 3세대인 WCDMA(광대역 CDMA)의 전송속도를 상향 2Mbps, 하향 14Mbps로 향상시킨 서비스로 동기식 EV-DO((상향 153.6Kbps/하향 2.4Mbps)보다 훨씬 빨라 고품질의 화상전화, 고속 데이터 서비스, 글로벌 로밍 등이 가능하다.

HSDPA 단말기의 경우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고 저렴한 데이터 정액 요금제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가 기대된다.

SKT의 경우 단말기당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은 70만원대 중반인 W200을 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슬라이드 타입의 200만 화소폰이다.

SKT는 W200 외에 6월중 LG SH-100를 비롯해 연내 4-5종의 단말기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 SKT, `3G+' 브랜드 출시 = SKT는 HSDPA 서비스를 위해 `3G+'(3G플러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한편 화상통화가 제공되는 `W일반요금제'와 다양한 프로모션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HSDPA 종량 요금은 화상의 경우 10초당 120원(할인시간대 80원)이며 데이터통화료는 콘텐츠 별로 패킷(0.5K)당 1.3-6.5원의 요율이 적용되던 종전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는 달리 6월30일까지는 1.3원으로 동일하게 제공된다.

또 6월30일까지 HSDPA에 가입하는 전 고객에게 1회에 한해 18만원 상당(약 300분)의 화상통화 무료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이와 함께 화상10, 화상20, 화상30 과 같은 화상프로모션 요금제를 운영한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 1만원에 무료화상통화 7만2천원 제공, 기본료 2만원에 무료화상통화 25만2천원 제공, 기본료 3만원에 무료화상통화 72만원을 제공한다.

화상 프로모션 요금제는 6월30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9월30일까지 사용이 가능한 한시 요금제이다.

HSDPA 가입자들은 아울러 데이터통화료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프리요금제를 2만6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할인받아 6월30일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 1회에 한해 1만3천원 상당의 무료 데이터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받는다.

`3G+'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010 식별번호를 가지고 있으면 그대로 번호이동이 가능하지만 011, 016, 017 등의 경우 010으로 신규가입을 해야 한다.

◇ KTF도 6월중 상용서비스 = KTF는 6월중 수도권, 5대 광역시 및 전국 주요 도시 등 50개시(인구 기준 약 79.5% 커버리지)에서 HSDPA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말까지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 84개시(인구 기준 약 91%)로 확대한다.

KTF는 HSDPA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5월중 내부 직원 대상으로 체험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KTF는 듀얼밴드 듀얼모드(50개시에서는 HSDPA망, 기타 지역은 CDMA망을 사용) 단말기 2종(SPH-W2000, LG-KH1000)을 출시하고 기존 CDMA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영상전화 등 HSDPA만의 특화 서비스 및 이와 연계한 전용 요금제 3종을 선보일 방침이다.

또 독일 현지에서 붉은 악마와 연계하여 영상전화, 글로벌 로밍 등 HSDPA 고객 체험단을 운영하고 HSDPA 사전 예약가입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HSDPA의 초기 활성화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IT839 전략의 핵심인 HSDPA 서비스가 상용화됨에 따라 향후 국내 WCDMA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국내 단말기 업체들의 세계 WCDMA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