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이 이른바 '빅3' 등 대작 온라인게임들의 격돌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몇몇 중소 규모 게임들이 소리없이 게임팬들을 모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게임의 핵심 장르인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 아니라 캐주얼 등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작은 게임이면서 대작 못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돋보이는 것은 1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suddenattack.netmarble.net)'으로 유통사인 CJ인터넷에 따르면 동시접속자수가 1월10일 5만명에서 1월31일 6만명, 4일 7만명으로 연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든어택은 PC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 집계에서도 7일 현재 점유율 7위로 급부상해 국산 캐주얼게임 중에서는 1위 '스페셜포스', 4위 '카트라이더'에 이어 세 번째를 마크했다. 서든어택의 돌풍은 속도감 있는 게임 진행, 수준 높은 타격감, 수중전 도입, 대 기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게임을 시작하는 난입 시스템, 저사양 PC에서 이용 가능한 점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CJ인터넷은 밝혔다. 같은 FPS 장르인 스페셜포스가 작년 8월 이후 PC방 인기 순위 1위를 고수해왔으나 서든어택의 약진으로 앞으로 FPS 시장을 놓고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엠게임의 캐주얼 MMORPG '귀혼(hon.mgame.com)'도 동양의 귀신과 무협을 결합시킨 독특한 세계관, 2차원(2D) 그래픽의 쉬운 조작방식 등으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엠게임에 따르면 귀혼은 작년 11월 말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2개월여만에 전체 회원수 100만명, 동시접속자 7만명을 넘어섰다. 귀혼은 최근 하루에 회원이 2만명씩 느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엠게임은 신속한 업데이트와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 장르의 정상인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라디오게임즈가 개발하고 [035420]이 유통하는 격투게임 '권호(kwonho.hangame.com)'도 공개 시범서비스 2주만에 회원 100만명, 동시접속자 2만명을 넘어서며 깜짝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권호는 마니아 장르로 여겨지는 격투게임이라는 점, 격투게임이 온라인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서 당초 공개 이전까지도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았던 게임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격투게임 전문가 등으로부터 '버추어 파이터' 등 유명 격투게임에 버금가는 수준의 타격감을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마니아 장르로서 의외의 선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크로드', '당신은 골프왕' 등 NHN이 자체 개발한 게임들이 대체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가운데 외부 개발 게임인 권호가 뜻밖의 효자 노릇을 하자 NHN은 앞으로 외부 개발 게임 유통사업을 강화하겠다며 간만에 기를 펴는 분위기다. 이모션[052770]의 댄스게임 '오디션'도 국내 동시접속자 2만명의 호조에 더해 중국에서 이달 현재 회원 5천만명, 동시접속자 40만명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에서 '勁舞團(징우투안.'댄스그룹'의 중국어)'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 오디션은 중국의 대표적 검색 포털 바이두(top.baidu.com/game)에서 8일 현재 게임 부문 검색 1위를 기록했다. 오디션은 국내의 인기 신곡을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업데이트하는 등 한국의 인기 대중가요를 중국에 신속하게 전달해 중국 내 한류 바람과 맞물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모션 관계자는 "오디션이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비슷한 게임이 없는데다 곡당 3위안(한화 약 360원)만 내면 최신 한국 가요를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어 중국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소 게임들의 선전은 다양한 틈새 시장을 키우면서 전체 게임시장을 넓히는 효과를 갖고 있어 제로섬 경쟁으로 흐르기 쉬운 대작 위주의 경쟁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어 앞으로 '작으면서 강한' 게임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