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IT(정보기술) 기업들인 삼성전자[005930]와 SK텔레콤[017670]이 e-스포츠에서 정면 충돌한다. 국내 e-스포츠를 대표하는 대회인 '스카이(SKY)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결승전이 2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SKT T1 게임단과 삼성전자 칸 게임단의 7전4선승제 대결로 치러진다. T1은 전기리그 우승에 이어 후기리그에서도 시즌 1위로 일찌감치 결승전에 진출한 현재 최강팀. e-스포츠의 '간판' 임요환 외에 최연성, 박용욱, 박태민, 전상욱 등 호화 멤버로 전후기 통합 우승을 통해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팀 지위를 굳힌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칸은 그간 SKT처럼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프로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며 약체로 꼽혀 왔다. 그러나 작년 강력한 저그 플레이어 변은종, 팀플레이 전문가 이창훈(저그) 등을 영입하고 강력한 신인 송병구(프로토스)를 키워내면서 전력이 급상승해 10월 e스포츠협회 주최 '코리아 e스포츠 2005'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달 11일 시즌 2위팀인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 KTF[032390] 매직엔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일방적인 경기 끝에 KTF를 4대 0으로 완파하는 급상승세를 보여 누구도 섣불리 결과를 점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응원전 대결도 치열해 양사는 각각 가로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과 선수별 현수막을 제작해 5천500석 규모의 체육관 내부를 휘감고 막대풍선 등 대량의 응원도구를 관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또 체육관 1층 응원석 1천여석이 이미 예약이 끝나는 등 현장 응원을 하려는 팬들이 몰리고 있어 버스를 마련해 팬들을 현지까지 실어나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그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게임단 투자에 적극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e-스포츠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돼 이번 대회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