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6개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위성DMB와 함께 '내 손 안의 TV' 시대가 개막됐다. DMB 서비스가 우리 생활에 몰고 올 변화를 DMB 매니아인 유티즌씨(氏)의 하루를통해 미리 엿본다. 유티즌(U-tizen)은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현실공간으로 확산된 시대, 즉 사이버 공간이 물리적 공간과 일치된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사람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정각 7시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첫 소식은…' 직장인 유티즌씨는 전날 예약 시청 기능을 설정해논 DMB폰에서 흘러나오는 여자 아나운서의 맑은 뉴스 멘트에 눈을 떴다. 전날 폭음탓에 무거운 몸이었지만 출근 준비를 마친 유티즌씨는 집을 나서면서 주요 일정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오전 중에 있을 회의 자료를 무선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하면서 버스에 오르고 화상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미리 약속된 협력업체 임원과의 점심 약속을 재확인했다. 유티즌씨는 요즘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DMB폰으로 영어교육 방송을 보는 재미가한창이다. 유티즌씨는 오늘 따라 평소에 띄엄띄엄 들렸던 영어 뉴스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것만 같아 기분이 우쭐해진다. 유티즌씨는 조만간 보너스가 나오면 중학생인 아들에게도 좋은 교육방송을 볼수 있는 DMB 서비스에 가입시켜 줄 계획이다. 오전 회의를 마치고 난 유티즌씨는 회사차를 타고 점심 약속이 잡혀 있는 시내모처로 향했다.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예정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늦었지만 유티즌씨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차량 네비게이션 없이도 DMB폰에서 교통정보를 확인하면서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최대한 빨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을 다 마치고 귀사한 유티즌씨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졸음이 밀려왔다. 유티즌씨는 DMB폰을 들고 회사 옆 공원으로 나왔다. 유티즌씨는 24시간 광고없이 방송되는 재즈 전문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에 맞춰 스트레스와 졸음을일거에 날려버린다. 유티즌씨는 오후 일과가 거의 끝날 무렵 문득 저녁식사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이 아내의 생일이라 저녁 식사를 유티즌씨가 준비하기로 약속했기 때문. 유티즌씨는 요리 전문 방송을 쭉 보다가 오늘 가족들에게 선보일 비장의 요리를 선택한 뒤 요리재료를 주문했다. 이어 홈쇼핑 방송에 들어가서 평소 아내가 좋아하는 꽃과 작은 선물 배송 주문을 했다. 퇴근 길 지하철 안에서 운좋게 타자마자 쉴자리를 차지한 유티즌씨는 유럽 현지에서 열리는 축구 챔피언 결정전을 보면서 오늘의 뉴스를 데이터로 검색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잠자리에 누운 유티즌씨는 이번 여름에 지리산으로 가족휴가를 떠날 생각에 잠을 설쳤다. 산에 폭우가 내려도 DMB폰을 통해 비상 재해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산속에서도 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데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채 그동안 못봤던 영화를 주문형비디오(VOD)로 볼 생각에서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발간 `당신은 이제 유티즌/미리 가본 미래공간 여행)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