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K씨의 싸이월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자신이 써서 올린 글보다 다른 사람의 글을 퍼온 것이 더 많다.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사진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이를 퍼오는 경우가 많으며 퍼올 때는 양해를구하는 것을 인터넷 에티켓으로 생각하고 있다' 광고회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인터넷 일기장인 블로그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 등 1인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16∼34세 500명을 대상으로 `펌' 이용 실태를 조사.분석한 `퍼뮤니케이션의 시대'(Purmmunication Age) 보고서를 통해펌 문화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펌 문화란 `퍼옴' 또는 `퍼나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콘텐츠를 퍼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행위를 말하며 이는 곧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입소문(口傳) 역할을 한다. 휘닉스컴의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98%가 다른 사이트에 있는 글을 퍼온 적이있으며 1주일에 한번 이상 퍼온다는 응답자도 72%에 달했다. 자신의 1인 미디어에펌을 통해 올린 글이나 사진의 비중이 25%를 넘는다고 응답한 경우도 64%에 달했다. 이는 1인 미디어를 통한 교류가 활발해 질수록 콘텐츠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퍼오게 되기 때문이라고 휘닉스컴은 설명했다. 휘닉스컴은 이같이 펌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을 펌과 즐거움을 뜻하는 킨의 합성어인 `펌킨족'으로, 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퍼뮤니케이션'으로 각각 명명했다. 휘닉스컴은 펌 문화가 1인 미디어의 폭발적 성장으로 나타난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기업들이 펌 문화를 디지털 구전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인 미디어가 친구와의 주요 교류 수단으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펌을 통한 디지털 입소문은 1인 미디어를 거치면서 자발적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휘닉스컴은 기업이 `펌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주같은 이야기를 할것(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만한 보편적 주제를 선택) ▲콘텐츠에 익살을 선물할것 ▲풀잎처럼 누워있을 것(요란한 호객행위를 하지 말고 은근하게 노출) ▲콘텐츠에 대한 접촉을 제한시켜 강력한 호기심을 유발시킬 것 ▲회사나 제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적극 누설할 것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휘닉스컴 김태용 마케팅플래닝본부장은 "1인 미디어는 네티즌들이 직접 만든 자발적인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의사소통의 태도도 매우 적극적"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퍼뮤니케이션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네트워크 사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