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7일 개막, 사흘간의 회의일정에 들어간 `2004 세계여성 지도자회의'에는 휴렛패커드(HP)와 IBM,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굴지의 IT기업들의 여성중역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고있다. 특히 IT부문은 여성의 진출이 크게 두드러진 분야로 여성의 사회진출과 위상변화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온 핵심분야라는 점에서 IT여성 중역의 발언과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여성 CEO(최고경영책임자) 칼리 피오리나가 이끄는 세계 최대 IT기업 HP가 무려 80여명의 여성임원들을 파견, 여성과 IT부문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회의에는 또 HP산하 서버ㆍ엔터프라이즈 담당 `테크놀로지솔루션즈그룹'(TSG)의 샤오즈 리엔 아태ㆍ일본지역 총괄 부사장이 직접 참석, `리더십과 통찰력' 등에 관한 주제발표에 나선다. 또 IBM 아.태담당 부회장 유키고 우치나가 여사와 `MSN인터내셔널' 부사장 주디기본스 등 IT업계의 `여성거물'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다. 특히 HP의 케이트 스피어릿 박사는 `여성을 위한 평등한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확대를 IT부문과 연계시키는 등 IT부문과 여성의관계에 대해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HP아시아ㆍ태평양 및 일본지역 기업 마케팅 담당이사인 세실리아 팽은 28일`인터넷을 활용한 혁신적인 마케팅'을 발표하는 등 인터넷과 마케팅의 상관관계 등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조앤 하렐(Joanne Ha rrell) 마이크로소프트(MS) 대외협력담당 전무도 참석,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정보기술(IT)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렐 전무는 "IT가 가져오는 비즈니스 혁신과 정보인프라의 보급으로 여성인력의 사회참여와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의 인적 네트워크 또한 확장되고 있다"며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양립시킬 수 있는 신축적 근무환경 구축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이밖에 MS 운영본부에서 커뮤니케이션, 기업간 협력, 인수합병(M&A)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하렐 전무는 샤론 베일리 MSN사업부 전무, 사비나 나와즈 인사담당 상무 등 MS의 동료 여성임원 40여명과 함께 한국에 1주일간 머무르며 여성인력 활용방안을 토의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사관리 부문에서 일해온 나와즈 상무는 지난 1990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근무하는 여성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하퍼스'라는 모임을 만들어2천여명이 넘는 단체로 키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ㆍ임화섭 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