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협력업체에 향후 5년간 1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납품대금 결제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하는 등 협력업체와의 '윈-윈 경영'에 적극 나선다. 협력업체가 성장하지 않고서는 '세계 전자업계 글로벌 톱 3'라는 회사의 장기 비전도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김쌍수 부회장과 3백1개 협력회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그레이트 파트너십 컨벤션 2004' 행사를 열고 '6대 협력회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우선 협력사가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오는 2007년까지 사업본부별 국내생산 계획을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한편 국내·외 생산 비중의 균형을 유지키로 했다. 또 협력업체의 생산성과 품질향상,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확장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모두 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협력사는 20억원 한도에서 필요한 자금을 연리 4%에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특히 협력사가 자금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도록 현행 60일인 납품대금 결제기간을 30일로 단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가 경쟁력 있는 사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협력회사 지원센터와 본사 인사팀을 연계,우수한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매년 두차례 협력사와 연합 채용박람회를 열고 LG전자 홈페이지 상시채용 시스템에서 협력사 채용 공고를 구직자에게 제공키로 했다. 협력업체 직원 교육을 위해 구미의 LG전자 러닝센터를 협력회사 전문 교육기관으로 활용,협력사 신입사원과 엔지니어들에게 6시그마를 비롯,다양한 전문기술과 생산혁신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2세 경영자들을 위해 미니 MBA교육과 리더십 교육 과정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협력사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및 구매 포털 등 IT(정보기술) 구축을 지원하고 6시그마 등 경영컨설팅도 제공키로 했다. 김쌍수 부회장은 "LG전자는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협력사들도 LG전자의 경영계획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LG전자와 협력업체가 상호협력과 혁신활동 전개를 통해 제품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 실천문'도 발표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