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업체인 현주컴퓨터가 PC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이 회사 김대성 사장은 3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현 시점에서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회사와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2회에 걸친 인원 구조조정, 구매원가 인하, 비용절감, 여유사무공간의 임대, 광고 중단, 서비스부 본사 이전 등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쏟았지만 장기간 계속되는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매출 감소와 경쟁사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를 더 이상 이겨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경영을 지속할 경우 주주, 협력업체, 직원, 대리점,소비자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주컴퓨터는 국내 데스크톱PC 시장에서 1,2위 업체인 삼성전자, 삼보컴퓨터에 이어 한국HP, LGIBM 등과 함께 10% 내외의 점유율로 3~5위권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31일 오후 코스닥 공시를 통해 "매출 격감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탈피하기 위해 현재의 PC사업부문을 축소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