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어 쏠림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9조4천8백억∼9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에 비해 10% 안팎의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도 14%나 증가한 3조4백억∼3조7백억원에 이르러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이익은 1조8천9백억∼1조9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가입자 수가 1백만명 가까이 늘어난데다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으로 가입자당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KTF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으며 LG텔레콤은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KTF는 매출이 5조1천3백억원,영업이익은 8천1백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매출 5조3천5백31억원,영업이익 8천4백42억원에 비해 각각 4.2%,4.1% 줄어든 것이다. LG텔레콤은 매출 2조1천7백96억원,영업이익 1천8백87억원,순이익 7백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이 3.8% 정도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위원은 "후발사업자의 경우 가입자를 그다지 늘리지 못한데다 요금인하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고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3천2백33만명에 비해 3.8% 늘어난 3천3백55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순증가입자 1백22만명 중 81%인 99만명을 SK텔레콤이 싹쓸이했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각각 17만명과 6만명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