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지원·사진출력 특화상품 돋보여 디지털카메라 확산 따라 카드리더기 기본 장착…필름 스캔도 ‘OK’ 복합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상반기 복합기 판매대수와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각각 108.7%, 53.7% 증가했다고 전했다. 총 42만1,430대가 판매됐고 매출액은 997억원에 이르렀다. 또 이런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져 2007년까지 연평균 33.4%씩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복합기가 프린팅시장에서 당당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저렴하고 컬러인쇄 가능한 잉크젯 제품이 주축 복합기의 매력은 높은 공간활용도와 저렴한 가격이다. 프린터, 팩스, 복사기, 스캐너를 하나로 뭉쳐놓았기 때문에 차지하는 면적이 적다. 책상에 올려놓고 쓰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다. 사무실 공간이 협소한 소규모 창업자에게는 제격인 셈이다. 더욱이 각각의 제품을 별도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렴하다. 시중에서 가장 있기 있는 보급형 제품은 10만원 중후반대이고 고급형이라 해도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자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사진이나 이미지를 자주 올리는 네티즌들에게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복합기는 크게 잉크젯 복합기와 레이저 복합기로 구분된다. 잉크젯 복합기는 컬러인쇄가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잉크를 자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레이저 복합기는 가격이 비싸고 흑백인쇄만 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유지비용이 낮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도 물론 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10만~2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의 사양은 대개 비슷하다. 프린터와 스캐너의 해상도, 복사와 인쇄 속도 등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어떤 제품이라도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전자의 SCX-1220은 15만원대의 보급형이지만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프린터는 4,800×1,200dpi, 스캐너는 600×2,400dpi의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분당 흑백 출력은 12장, 컬러는 10장으로 가격에 비해 속도도 빠르다. 휴대용 메모리카드를 자주 이용한다면 한국 HP의 PSC 1350이 적당하다. 이 제품은 스마트미디어, 메모리스틱, 컴팩트 플래시 등 8종류의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는 카드리더기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PC를 거치지 않고도 디지털카메라에 담겨 있는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흑백은 분당 17장, 컬러는 12장으로 인쇄속도도 빠른 편이다. 가격은 27만9,000원. 엡손코리아는 1여년 만에 2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디지털카메라 사용자의 급증에 맞춰 개발된 이 제품들은 사진출력에 강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엡손 Stylus CX 6300’은 5,760dpi의 국내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물에 번지지 않는 듀라브라이트잉크를 사용해 출력물의 내구성을 높였다. 6개의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고 흑백 인쇄는 분당 22장, 컬러는 11장으로 속도도 빠르다. 25~400%까지 1% 단위로 확대 및 축소 복사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35만9,000원. ‘엡손 포토 RX 510’은 네거티브 필름과 포지티브 필름 등 필름스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필름스캔 기능을 갖춘 복합기는 이 제품이 처음이다. 7개의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고 25~400%까지 축소, 확대 복사를 할 수 있다. 45만9,000원에 판매된다. 디지털 복합기, 스캔과 복사를 한번에 40만원 이하의 제품들은 가격에 비해 우수한 사양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 팩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팩스 기능을 원한다면 40만원 이상의 소호용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소호형 제품은 팩스 기능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보급형에 비해 빠른 속도와 높은 해상도를 갖추고 있고 기본 메모리양이 높아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한국HP는 최근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제품인 PSC 2510을 출시했다.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출력과 스캔 파일을 전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팩스 기능도 갖췄다. 8종류의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고 2.5인치 LCD모니터를 장착해 PC가 없어도 뽑을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다. 사진 방향 전환 등 간단한 편집과 비디오 클립 인쇄 기능도 있다. 가격은 69만9,000원. PSC 2410은 무선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을 뿐 PSC 2510과 거의 비슷하다. 컬러 팩스 기능도 장착하고 있다. 가격도 PSC 2510에 비해 저렴해 54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SCX 1350F는 분당 흑백 19장, 컬러 15장을 인쇄할 수 있고 6가지 색을 지원해 더욱 자연스러운 명암을 표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스캔 기능에 강점이 있다. 평판형 스캔 방식이기 때문에 두꺼운 책이나 입체물을 스캔할 수 있고 256단계 명암 조절을 지원해 좀더 선명한 스캔을 할 수 있다. 가격은 50만원대. 복사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는 SCX 4216F가 있다. ID복사, 포스터, 클론 복사 등 다양한 복사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레이저 복합기임에도 컬러 팩스 기능을 지원한다. 전송속도는 3만3,600bps로 고속이다. 가격은 70만원대. 올해 복사기업계의 최대 이슈는 디지털 복합기였다. 아날로그 방식의 복합기는 문서의 정보를 거울을 통해 재생하지만 디지털 복합기는 스캔 방식을 이용해 문서를 디지털화해 저장, 복사한다. 디지털화했기 때문에 복사한 문서를 PC로 불러들일 수도 있다. 복사와 스캔이 한번에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디지털 복합기는 일반 복사기 시장이 위축되는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복사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가까이에 이르렀다. 디지털 복합기는 일반 복합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 일반인이나 소호가 구매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 캐논이 10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내놓아 주목된다. 복사기 전문업체의 제품인 만큼 복사 기능에 강점이 있다. iR1210은 50~200%까지 축소 및 확대 복사와 라벨, 편지봉투, OHP필름 등 특수용지 복사 기능을 장착했다. 축소, 확대 배율을 1% 단위로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팩스 기능을 장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155만원. 비슷한 성능에 팩스를 지원하는 iC D680은 170만원이다. 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돋보기 | 복합기 구매가이드 책 스캔 자주 하면 평판형 제품 골라야 우선 잉크젯 제품을 살 것인지, 레이저 복합기를 구매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컬러인쇄를 자주한다면 잉크젯을, 흑백인쇄를 주로 하고 인쇄량이 많으면 레이저 복합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캔 기능의 경우 팩스 방식인지 평판형 방식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팩스 방식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낱장 스캔만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평판형 방식은 두꺼운 책이나 입체물을 스캔할 수 있다. 스캐너나 프린터를 구입할 때처럼 제품의 지원 해상도를 살펴봐야 한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프린터는 4,800dpi, 스캐너는 600dpi 이상을 지원해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용 저장장치를 지원하는지 여부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