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기대신 광신호로 채널당(회로선 1가닥) 10Gbps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광PCB(인쇄회로기판)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크기는 훨씬 작으면서도 대용량 초고속 정보처리가 가능한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ETRI가 개발한 광PCB의 성능은 독일의 지멘스 등 선진연구기관의 시제품(2.5Gbps)보다 4배,기존 전기PCB에 비해서는 약10배나 뛰어난 것이다. 이 제품은 전기신호 대신 광신호를 사용하므로 전파방해 등의 극한 상황에서도 오작동이 없어 자동차나 항공기 내부의 첨단기판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PCB는 표면에 코팅된 구리회로를 통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기존의 인쇄회로기판과는 달리 기판내에 내장된 초박막형의 광회로를 통해 광신호가 오가는 구조로 대용량 초고속 정보처리가 가능하다. ETRI에 따르면 광PCB는 정보통신 항공 자동차 컴퓨터 가전 등 시스템에서 소형전자기기까지 모든 대용량 고속 전자기기에 적용돼 2010년에 시장규모가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안승호 광접속모듈팀 선임연구원은 "이 기술이 예정대로 2005년부터 상용화되면 우리나라가 차세대 광PCB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