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장에 '고화소 고스피드 고성능' 바람이 불고 있다. 5백만화소급 이상이면서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컴팩트형 디카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다 셔터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성능을 덧붙인 고성능 디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1백만화소가 넘는 카메라폰이 등장하자 이에 대응, 디카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화소 제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3백만 화소 디지털카메라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지만 내년에는 4백만화소 또는 5백만화소 이상 제품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6백만화소 초소형 디카=지금까지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콤팩트형 디카는 주로 3백만∼4백만 화소였다. 그러나 올림푸스한국이 5백만화소 콤팩트형 디카 'C-5060WZ'를 내놓은 데 이어 LG상사 캐논이 '파워샷G5'를, 아남옵틱스가 '니콘 쿨픽스5700'을, 한국코닥이 '이지쉐어DX4530'을 내놓는 등 5백만화소 디카 시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후지필름은 최근 콤팩트형 가운데 가장 고화소인 6백20만화소 디카 '파인픽스F70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부분까지 섬세한 색감표현을 가능하게 하며 수동 노출조정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밖에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빨강 녹색 파랑에 에메랄드색 필터링까지 추가한 8백6만화소 광학 7배줌인 'DSC-F828'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준전문가급 성능이면서 가격을 1백49만9천원으로 낮춰 관심을 끌고 있다. ◆초당 8장의 셔터속도=LG상사 캐논의 'EOS 300D'는 렌즈교환식 디카이면서도 셔터 스피드를 최단 4분의 1초로 짧게 해 웬만한 스포츠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다. 6백30만화소이며 12가지 노출컨트롤 모드 등 웬만한 고급 카메라의 기능을 모두 갖췄다. 아남옵틱스가 최근 내놓은 '니콘D2H'는 니콘이 독자개발한 촬상소자(유효화소수 4백10만화소)를 채택한 렌즈교환식 디카로 초당 8장(최대 40장)의 초고속 촬영이 가능하다. 한국후지필름의 '파인픽스F700'은 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 0.2초 간격으로 최대 25장까지 사진을 기록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등 고성능=올림푸스한국이 선보인 렌즈교환식 디카 E-1은 렌즈 크기와 무게를 일반 렌즈의 절반 정도로 줄인데다 렌즈를 바꿀 때 CCD(고체촬상소자)에 먼지가 달라붙지 않도록 초음파 방진필터를 채용했다. 삼성테크윈이 새로 내놓은 3백20만화소급 디카 'U-CA3'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춰 성능 면에서 돋보인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진데다 고압축 고화질 동영상 파일형식인 MPEG-4 포맷을 지원, 다른 제품보다 동영상 화질이 뛰어나다. 3차원 아바타를 초기화면에 설정, 카메라 전원을 켤 때마다 움직이는 아바타가 나타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