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 정부 간 정보통신(IT) 관련 기술 및 정책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한국-멕시코 IT 협력센터가 24일 멕시코시티 멕시코전산원(INFOTEC) 건물에서 센터 개소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가 상주 인력을 외국에 파견해 일정기간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IT 협력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번 멕시코가 처음이다. 양국 정부가 각각 100만달러를 투자해 2005년 말까지 운영될 한-멕 IT 협력센터개소식에는 조규형 주멕시코 대사를 비롯해 서삼영 한국전산원장, 하이메 파라다 멕시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무총장(장관급), 훌리오 세사르 마르가인 e-멕시코 프로젝트팀 총괄조정관(차관급) 등이 참석했다. 한-멕 IT 협력센터는 지난해 6월 이기호 전(前) 대통령 경제특보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멕시코를 방문한 자리에서 멕시코 정부의 e-멕시코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IT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IT 협력센터 운영을 제의한 이후 양국 정부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거쳐 문을 열게 됐다. IT 협력센터는 정보통신부 산하 출연기관인 한국전산원 실무 관계자와 멕시코교통통신부 산하 e-멕시코 프로젝트팀 소속 공무원들이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며 양국간 IT 교류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멕시코측은 운영비와 시설을부담하고, 우리는 각종 장비와 기술인력을 제공함과 함께 컨설팅 서비스를 주로 담당한다. IT 협력센터의 한국측 실무기관인 한국전산원은 앞으로 한국 IT 기업의 e-멕시코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멕시코측과 교육과 의료부문을 중심으로 e-멕시코 시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시에, 1년에 4차례 양국 IT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원격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 화상회의도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2001년 2월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국가정보 인프라 구축 전략을 천명한 이후 지난해 7월 e-멕시코 프로젝트팀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e-멕시코 프로젝트는 일반행정을 비롯해 의료, 사회, 교육, 경제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오는 2006년까지 14억달러의 예산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중심으로 한국 IT산업의 멕시코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원장은 "IT 인력교류와 함께 정보화 정책 공동연구를 통해 멕시코와의 IT 협력망이 구축되면 한국 IT기업의 e-멕시코 프로젝트 수주도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를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로의 IT산업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브라질, 칠레와도 IT 협력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