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티켓은 우리 손안에 있소이다.’ 티켓링크(대표 우성화)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아마 영화나 문화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티켓링크 한번쯤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일반적으로 포털이라고 하면 정보제공의 성격이 강하죠. 반면 티켓링크는 문화와 관련된 상품을 제공합니다. 물론 정보도 갖추고 있지만 이는 고객만족도를 높이려는 부차적인 활동입니다.” 우성화 티켓링크 사장(39)은 전문포털과 대형 포털의 특징을 ‘태생의 차이’로 분석했다. 대형 포털업체들이 정보제공에서 쇼핑몰 등 커머스분야로 사업을 확장해가는 것과 달리 문화 전문포털을 지향하는 티켓링크는 문화상품 판매가 주요 업무라는 설명이다. 티켓링크는 지난 96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 온라인 티켓예매사업을 처음 선보였다. 이전에 이벤트사업자로 활약했던 우사장이 공연기획 도중 티켓 판매과정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 우사장은 “미국 브로드웨이에 출장을 가보니 주먹구구식인 한국의 티켓예매시스템과는 달리 철저히 전산화돼 있었다”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전국적인 티켓통합전산망을 갖추기 위해 먼저 세종문화회관에 입장권 전산망을 새로 깔았다. “설치는 3개월이 걸렸지만 설득하는 데만 1년여의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는 우사장의 말에서 신규사업 리더로서의 애로사항을 단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티켓링크는 국내 공연장의 80%와 스포츠경기장의 95% 이상, 그리고 국내 영화관의 60% 가량을 커버하는 티켓예매 선두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77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1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 수익은 대부분 예매 수수료에 의존한다. 그동안 각 공연장, 영화관 등 전산망을 갖추는 데 끊임없이 투자하다 보니 올해 비로소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사장의 기대다. “기업이라는 게 사람하고 같아서 어린애 돌보듯 조심스럽습니다. 이제 만 8살짜리는 좌충우돌하다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단계죠. 훌륭한 성인이 되도록 잘 보살펴야죠.” 최근에는 문화포털로서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 콘텐츠 강화작업을 시작했다. 문화 마니아층이 대부분인 고객들을 위한 ‘놀거리’를 갖춰야 한다는 우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영화감독이 꿈이었다”는 우사장은 자신을 ‘IT벤처 0세대’라고 표현한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도 전에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기에 어려움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그러한 고생 덕분인지 인터넷 벤처 열풍이 본격화된 99년 이후에는 오히려 회사의 고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티켓링크가 문화포털의 면모를 갖춘 뒤 우사장이 가고자 하는 다음 단계는 ‘글로벌 티케팅회사’다. “IT사업이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제게만 열려 있는 것은 아니죠.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전문분야를 향해 차근차근 움직이는 게 좋은 회사를 키우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좇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