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제를 앞두고 KTF와LG텔레콤이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서기 위해 전사적인 공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남중수 KTF 사장과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8일 오찬모임을 갖고 번호이동성제에 대비해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맞서기 위한 공동전략을 마련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SK텔레콤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신형단말기를 대량으로 제공하는 등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구사하고 있는다양한 마케팅을 견제하기 위해 공동감시 체제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LG텔레콤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또 정통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에 SK텔레콤이 점유율 54%로 사실상 시장을지배하고 있는 현 시장상황의 문제점에 대해 수시로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이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양사의 실무진들도 수시로 만나 공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사는 또 모바일 지불결제 등 신규사업분야에서도 SK텔레콤에 맞서 협력관계를구축해나가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4월부터 기지국을 공동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모바일 지불결제 사업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공동활용 등에 대한 제휴협정을 잇따라 체결한 바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특정업체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후발업체끼리 힘을 합치는건 당연하다"고 공조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