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폭력 등에 관한 유해성 스팸메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청소년을 둔 가정에서 PC에 스팸메일 차단장치나 프로그램을 설치한 경우는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이사장 성영소)은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에 거주하는 초.중.고생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을 둔 가정의 PC 보급률은 98%에 이르고 가정PC의 98%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며 이중 55%는 자녀방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사용자도 자녀가 53%로 절반을 넘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22%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사회문제로 부상한 스팸메일과 관련, 가정의 PC에 스팸메일 차단장치나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설치하고 있다"는 응답은 41%에 그쳤고 응답자의 86%는 "스팸메일을 신고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평소 자녀가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자정 이후라는 응답이 26%에 달했고 자녀가인터넷을 하느라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 일이 있다는 응답도 41%나 돼 청소년들이 음란.폭력 등 유해성 스팸메일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반영했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은 "가정에서 스팸메일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녀방에 설치한 PC를 거실이나 마루 등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옮겨야 한다"고당부했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은 서울과 경기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우리집 스팸메일 추방운동' 순회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