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가 게임포털의 게임 이용금액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자 NHN 네오위즈 등 게임포털업체들이 요금정책을 대폭 손질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내달 중순께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사이버 머니를 없애고 마일리지 방식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NHN 관계자는 "아바타를 사거나 주문형비디오(VOD) 만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이용할 때 구매액의 1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줄 예정"이라며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사거나 콘텐츠를 이용할 때도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NHN은 마일리지 방식이 도입되면 네이버와 한게임에서 각각 적립받은 마일리지가 서로 호환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커머니나 고스톱머니를 구하기 위해 아바타 등 게임머니를 주는 아이템을 꼭 구입하지 않고 쇼핑몰이나 콘텐츠를 이용한뒤 적립된 마일리지로 게임머니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게임을 즐기기 위한 아바타 아이템 구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NHN은 지난 3·4분기 4백39억9천만원의 매출 중 프리미엄 게임매출 비중이 46%를 웃돌 정도로 한게임의 아바타 아이템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게임포털 피망을 운영하는 네오위즈는 요금정책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아바타와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사이버머니를 제공했으나 피망 내 콘텐츠를 회원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정액제 패키지 상품을 개발,이 패키지를 구매하면 게임머니를 덤으로 얹어주기로 했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운영하고 있는 플레너스는 아바타를 구입할 때 게임머니를 충전해주는 기존 방식을 당분간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영등위는 게임포털 등에서 아바타 구입,게임머니 충전 등의 기능이 있을 경우 사행성 방지를 위해 구입한도와 중복구입을 제한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등위 온라인게임물등급분류소위원회의 조명현 위원장은 "일부 게임포털은 게임머니를 덤으로 주는 대가로 음란물을 서비스할 정도"라며 "게임포털의 사회적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