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SK텔레콤의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 컨소시엄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사는 또 위성DMB에 대한 자사 프로그램 재전송 허용에 대해서도 매우 신중한 입장이어서 재전송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BS 한 관계자는 29일 "KBS.MBC.SBS 등의 DMB사업 관련 책임자들이 28일 회의를 연 결과 이달말로 잡힌 SK텔레콤 위성DMB 컨소시엄 구성 시한까지 3사 모두 참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추진중인 지상파DMB와 위성DMB가 경쟁자 관계로 동일한 이동수신 시장을 놓고 충돌이 예상되는데 이를 해소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다가 전송방식도 지상파DMB가 시스템A(유럽식) 방식인데 비해 SK텔레콤 위성DMB는 시스템E(일본식)로 서로 달라 지상파DMB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MBC.SBS 관계자들은 "위성DMB 자체가 선례가 없는 사업으로 사업성등을 판단할 자료가 없어 참여 여부를 놓고 매우 고심하고 있다"며 "아직 참가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나 일단 이달말 컨소시엄 구성 시한에 맞춰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3사는 또 SK텔레콤 위성DMB에 자사 프로그램 재전송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위성DMB 본방송이 시작된 이후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SK텔레콤이 최근 위성DMB 투자설명회 등에서 자신들이 프로그램 공급에 긍정적인 것처럼 밝힌 데 대해 "SK텔레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사실과 다른주장을 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이같은 주장을 앞으로도 되풀이할 경우 공식 항의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방송사들의 이같은 대응은 지상파DMB의 잠재적 경쟁자인 SK텔레콤 위성DMB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KT가 이동통신 가입자 1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위성DMB를 통해 보고 싶은 콘텐츠로 공중파방송 프로그램을 꼽은 사람이 23%로 가장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성DMB가 양적.질적으로 풍부한 공중파방송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할경우 향후 사업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