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성이 시행되면 가입자의 3분의 1이 사업자를 옮길 의사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LG텔레콤과 KTF는 가입자가 늘어나는 반면 SK텔레콤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사용자 사이트인 세티즌(www.cetizen.com)이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진행중인 온라인 조사 결과 26일 현재 전체 참여자 6천89명 가운데 34.2%가 번호이동성이 시작되면 사업자를 옮기겠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결과는 번호이동성이 시행돼도 단말기 구입비용 부담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는 그간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가입자의 32.5%가 업체를 바꾸겠다고 밝힌데 비해 KTF와 LG텔레콤은 변경 의향이 있는 가입자 비율이 각각 36.7%로 SK텔레콤의 고객 충성도가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사업자 변경시 선호하는 업체로는 43.8%가 KTF를 꼽아 SK텔레콤 30.4%,LG텔레콤 25.8%보다 상당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만 이에 따른 가입자 숫자의 증감을 계산하면 LG텔레콤과 KTF가 각각 382명,331명 늘어나고 SK텔레콤은 713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돼 번호이동성이 가입자가적은 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은데도 LG텔레콤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은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가입자 비율이 동일하다면 가입자가 적은 업체일수록나가는 가입자는 적고 들어오는 가입자는 많기 때문이다. 사업자를 옮기려는 이유로는 '저렴한 요금 때문'이라는 답이 40.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특정요금제.부가서비스 이용을 위해' 22.4%, '최신 전용단말기를 쓰기 위해' 19.9%, '통화품질' 16.9%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