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은 뭐고, 한글키워드는 또 뭐야?' 지난 8월중순 '한글. kr' 도메인 등록이 시작되면서 상당수 네티즌들이 혼란을 겪었다.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만 입력하고 '.kr'나 '.com'을 치지 않아도 돼 한글키워드와 유사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 한글도메인 vs 한글키워드 한글도메인은 '한글. kr'와 '한글. com'의 kr, com과 같은 확장자를 영문자로 쓰되 도메인 이름를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글과 영문이 혼합돼 있어 키보드의 한/영 변환키를 꼭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그래서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배포, 도메인 이름만 인터넷 주소창에 치면 확장자가 저절로 나타나 마우스로 선택하면 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민간사업자인 넷피아가 서비스하는 한글키워드는 도메인의 확장자가 없는 주소체계다. 주소 입력창에 특정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한글로 입력하면 곧바로 해당 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다. 한글도메인보다 더 편리하다. 그러나 키워드 방식은 국제 표준이 아니다.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계약을 맺어 네티즌들이 특정 키워드를 주소창에 입력하면 넷피아 서버에서 그것을 인식해 해당 사이트를 연결시켜 주게 된다. 이 때문에 어느 ISP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느냐에 따라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는 한계가 있다. 현재 한글. com을 포함한 한글도메인 등록개수는 20만개 안팎이다. 반면 넷피아의 한글키워드 등록개수는 80만개로 월등히 많다. 한글도메인과 한글키워드를 둘러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는 소지가 여전히 많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인터넷주소자원 관리를 위한 체계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사이버 스쿼팅을 막자 '한글. kr' 보급을 계기로 한글도메인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다. 그러나 1차 한글. kr 도메인 등록이 예상보다 부진, 자칫 스쿼팅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한글 상품 브랜드를 기업들이 서둘러 등록하지 않을 경우 자칫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사이버 스쿼팅이란 등록 가능성이 높은 도메인이나 기업의 상표 및 브랜드와 관련된 도메인을 악의적인 목적으로 선점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최근 우리금융지주회사가 개인으로부터 선점당한 도메인 'www.wooricard.co.kr'를 상표권을 내세워 되찾기는 했다. 그러나 도메인 관리에 소홀한 상당수 기업들의 경우 자사의 상표를 딴 도메인으로 성인물 등 유해한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어 피해를 입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서둘러 도메인을 확보, 스쿼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