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33630]이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3대주주 SK텔레콤이 제안한 5억달러 외자유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둘러싼 1대주주 LG그룹과의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으며 하나로통신은 유동성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LG그룹이 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뉴브리지캐피털-AIG 컨소시엄이 제시한 5억달러 투자안과 LG그룹이 내놓은 5천억원 유상증자안을 표결에 부쳐 9대 2로 외자유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가결된 외자유치안의 골자는 주당 3천200원에 기명식 신주 1억8천281만주를 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해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이 5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이다. 이 안이 주주총회를 통과, 확정되고 실행에 옮겨지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하나로통신 지분 39.6%를 확보해 새로운 1대주주가 되며 지분율 15.9%로 현 1대주주인 LG그룹은 지분율 7.9%로 밀려난다.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또 이사진 11명중 5명을 추천하는 권리도 가져 하나로통신 경영권은 완전히 외자로 넘어가나 윤창번 현 사장은 유임된다. 하나로통신은 내달 6일 뉴브리지-AIG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지지한 외자유치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달 1일 하나로통신이발행하는 6개월 만기 연리 5.5%의 기업어음(CP) 1천200억원 어치를 전액 인수하는방식으로 단기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해 하나로통신은 부도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사회에서 LG그룹은 최저발행가 주당 3천원에 실권주를 대주주들이 지분비율대로 인수하는 방식의 5천억원 유상증자안을 제시했으나 이사회는 외자유치안을 선택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참석 이사들이 SK텔레콤이 제시한 단기유동성 해결방안을받아들였으며 회사의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외자유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는 10월 21일 경기도 일산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외자유치안을최종 승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분율 15.9%의 LG그룹이 "외자유치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의 해외 헐값매각으로 어떤 압력에도 불구하고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에 반대하겠다"고 반대 입장을분명히 해 주총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