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윈도2000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신종 웜이 국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컴퓨터 백신업체들은 12일 "지난 11일 해외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블래스터 웜'(Worm.Win32.Blaster.6176)이 국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일단 감염되면 인터넷 접속자체가 어려워 백신을 다운로드 받기도 어렵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보통신부도 "이 웜은 KT와 데이콤의 일부 가입자 PC를 공격해 다운시켰고 미국 등 해외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윈도NT계열(NT/2000/XP/2003) 사용자들이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면서 "보안패치를 서둘러 설치하지 않으면 '제2의 인터넷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신종 웜에 감염되면 PC가 계속 재부팅되는 현상이 일어나 정상적인 PC작업이 불가능하게 된다. 특히 웜 내부에 패치파일 사이트(www.windowsupdate.com)를 공격하는 기능이 있어 사용자들이 보안패치를 다운로드받는 것조차 어렵게 한다. 하우리 관계자는 "백신을 업데이트해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인터넷 접속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 업데이트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 경우 수동으로 웜 파일을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의 828-0850 고성연 기자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