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들이 산업계와 연구소 학계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ADD는 80년대 이후 대기업에 6백70여명,연구소에 6백40여명,중소 벤처기업에 1백70여명,대학에 1백50여명을 각각 배출했다. 현직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로는 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이경서 단암전자통신 명예회장,황해웅 한국기계연구원장,신효철 서울대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김성진 전 과기부 장관,오명 아주대 총장(전 체신부 장관),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 한필순 전 원자력연구소장,홍재학 전 항공우주연구원장,문신행 전 천문우주과학연구소장 등도 이 곳 출신이다. ADD가 산업계와 과학기술분야 스타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ADD가 인재양성 창구로 발돋움하게 된 배경으로는 고급 두뇌 유치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난 1970년 설립 이래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 연구기관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수 인력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우수 연구설비와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활용해 개발된 원천기술이 기계 통신 항공 등 주력산업의 모태가 되면서 이 곳 출신 연구원들이 관련 분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ADD 출신을 분야별로 보면 산업계에서는 김동진 현대차 사장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김 사장은 72년부터 78년까지 ADD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경서 단암전자통신 명예회장도 부원장을 지냈다. 90년대 이후엔 중소 벤처기업분야 진출이 붐을 이루면서 김한식 소프트픽셀 사장,천병기 일광기전 사장,천길성 브레인체크 사장 등 1백7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 민간연구소에서는 안태영 전 삼성테크윈 연구소장,문규열 전 한일합섬 연구소장 등 스타급이 배출됐으며 현직으로는 김학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국책연구사업관리단장 등이 꼽힌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이승종 교수,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형만 교수,포항공대 김영환 교수,한양대 김정엽 교수 등이 후진 양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도 김정덕 전 과학재단 이사장이 ADD 출신이다. ADD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된 통신 자동차 반도체 등의 발전에 ADD 출신 고급 두뇌들이 크게 기여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미래형 첨단기술 개발과 산업화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