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내가 키운 회사지만 나를 버렸기에 그냥 둘 수는 없다" 옥션을 국내 최고의 e-마켓플레이스로 육성한 인터넷업계의 대부 이금룡(李今龍52)씨가 자신이 키운 회사에 정면으로 맞서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7월 옥션의 대주주인 이베이와의 갈등끝에 옥션의 사장직에서 물러났던이금룡 이니시스 사장은 오는 9월부터 인터넷 경매, 쇼핑몰, 공동구매 기능을 한데묶은 e-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온켓'(www.onket.com)이라는 전자상거래 포털을 개설한뒤 회사가 보유한 전자지불 솔루션을 적용해 B2C(기업 대 개인간 거래), C2C(개인대 개인)거래가 이뤄지는 종합적인 인터넷 장터를 만들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B2B(기업간 거래)로도 영역을 넓혀 종합적인 인터넷 장터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사장은 기존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판매자와구매자 이외의 제3자가 관리하는 계좌에서 거래대금의 입출금을 관리하는 '에스크로'(Escrow)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전자상거래를 하게 될 경우 구매자의 결제대금을 일정기간 보관했다가 판매자로부터 물품배송 및 서비스제공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에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구매자가 판매자로부터 물품을 전달 받지 못한 경우 제 3자격인 매매보호서비스 사업자는 구매자가 결제한 대금을 구매자에게 환불하게 된다. 또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상품을 배송한 뒤 택배회사를 통해 구매자가 상품을 수신한 사실만 확인되면 곧바로 물품대금을 신용카드사에 전달하기 때문에 거래 완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고 이니시스는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인터넷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옥션에 비해 사업영역이 포괄적이지만옥션의 전문성을 극복하는 인터넷장터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자지불 솔루션 회사에왔지만 역시 내 전공은 인터넷사업"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니시스가 자체 보유한 전자지불솔루션에 지금의 옥션을 일궈낸 이 사장의 경영능력과 인터넷에 대한 이해가 잘 접목된다면 인터넷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