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국인 기업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대부분 국내에 R&D센터를 설립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이 17일 내놓은 '외국인 투자의 기술이전 효과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백98개 외국인 투자기업 부설 연구소를 대상으로 연구소 현황,기술이전 실태,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0% 이상이 독자적인 R&D센터 설립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기술력,연구환경 등 관련 인프라와 자금지원 부족,지원제도 관련문제 등을 불만 요소로 꼽았다. 업체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국내 기업이 24억5천만원(2000년 기준)으로 주한 외국기업 연구소 52억2천만원(2001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미쳤으며,노동인구 1천명당 연구원 수도 6.1명으로 핀란드(11.4명) 일본(9.7명) 미국(7.9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재단은 이 보고서에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와 중국의 빠른 성장 속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R&D 환경 및 지원제도 정비를 통해 R&D센터 유치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조세 인센티브 강화,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등 국제 수준의 R&D 인프라 조성과 정부지원 R&D 프로그램에의 외국기업 참여 보장,공동 협력연구 활성화 등 기술이전 촉진을 위한 환경개선,보조금 제도를 통한 일류 R&D센터 유치전략 추진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