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생이 매일 받는 30통 가량의 e-메일 중 절반 가량이 음란성 메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이사장 성영소)는 11일 전국의 초.중.고교생 1천500명과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스팸메일 실태 조사 결과 고교생은 하루 평균 29.5통의 메일을 받으며 이 중 14.5통(49.2%)이 음란성 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하루에 수신하는 12.2통의 메일 중 2.2통, 중학생은 하루 26통의 수신메일 중 9.3통이 음란성 메일이라고 응답했다. 음란성 스팸 메일을 열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고등학생 24.0%, 중학생 18.0%,초등학생 8.4%로 나타났으며 초등학생들은 절반이 넘는 57.2%가 `궁금해서'라고 대답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45.4%와 51.0%가 `주위 사람이 보낸 줄 알고'라고응답했다. 또 초등학생의 27.4%, 중학생의 51.2%, 고등학생의 44.2%가 스팸메일을 통해 음란 사이트를 알게 됐다고 말했으며 메일을 보고 음란사이트에 가입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0.6%, 중학생 3.4%, 고등학생 2.0%로 나타났다. 초,중,고생 모두 PC방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일수록 스팸메일을 받는 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초등학생 41.0%, 중학생 31.0%, 고등학생 30.8%가 `귀찮다',`방법을 모른다' 등의 이유로 스팸메일 차단을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통신문화재단 관계자는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오는 26일 KT 광화문지점 대강당에서 정보통신부, 포털사업자, ISP(인터넷서비스제공자) 등과 스팸메일 대책을 논의하는 행사를 갖고 `우리 집 스팸메일 추방 운동(No Spam@Home)'을 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