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를 새로 확보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4주동안 `주파수 전쟁'에 들어간다. 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무선통신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03 세계전파통신회의'(WRC 2003)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관으로 오는 9일부터 내달 4일까지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이 회의는 3∼4년마다 개최되는 ITU의 전파통신부문 최고 의결의 자리로, 국제전파규칙 개정, 국제 주파수 이용계획 수립 등 현안을 다룬다. 이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국제 주파수 운용계획과 국제 전파규칙 개정에 반영돼 국내법적 효력을 갖게 되고 향후 국내 전파.방송정책과 관련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00년 6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후 3년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세계 각국 대표 3천여명이 참가, 새로운 주파수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유필계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을 수석대표로 산.학.연 25개 기관전문가 96명으로 대표단을 구성, 회의에 참가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파수 확보를 비롯한 전파통신, 방송 분야의 국제 현안이 총망라된 50개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용 주파수인 2630∼2655㎒외에 추가로 25㎒를 확보하기 위해 ITU의 관련 규정 개정 방안을 의제로제기해놓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추가로 위성DMB용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현재 SK텔레콤, KT가 추진중인위성DMB사업에 큰 차질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차세대 무선랜용으로 유력시되는 5㎓대역의 주파수 분배와관련 기술규격 제정, 4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대역의 조기선정 등이 의제에 올라있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공공의 안전과 재난구호(PPDR)를 위한 세계 공통주파수 대역을 마련하는것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에 포함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