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미국 퀄컴에 로열티로 지불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를 넘어섰다. 5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단말기 업체들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에 지불한 로열티는 총 3억2천9백만달러(약 3천9백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1억8천만달러에 비해 82%나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CDMA휴대폰 전체 수출액의 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퀄컴에 지급한 로열티 비중은 어지간한 국내 중견업체의 휴대폰 판매 이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95년부터 퀄컴에 지불한 로열티는 모두 12억6천5백만달러(약 1조5천3백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로열티가 급증한 것은 국내외에 CDMA 휴대폰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대폰 내수 시장 규모는 5조5천3백62억원으로 성장,지난 2001년 4조원에 비해 약 38% 늘어났다. 수출 규모도 41억5천2백억달러로 지난 2001년에 비해 8% 성장했다. 이처럼 로열티가 급증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독자칩 개발 노력을 가속화하는 등 퀄컴과의 협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KTF에 독자개발한 2.5세대 이동통신용 칩을 장착한 휴대폰을 공급할 계획이며 LG전자도 국내업체가 개발한 3세대 휴대폰 칩의 상용화를 검토중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