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로 즐기는 거리의 축제.'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한국과학문화재단 주최로 20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거리과학축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학생과 학부모 등 1만여명이 참석,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김시중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최영환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에서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줄을 타고 벽에 오르는 이벤트로 막을 올렸다. 예술극장에서는 개막행사로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이른바 '사이아트(SciArt)'공연이 열렸다. 마임이스트와 휴먼 로봇 '아미'가 연출한 '휴먼로봇스토리'와 빛의 예술가로 통하는 김안식씨의 '빛의 오케스트라'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최영환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과학의 정신인 합리성 창의성을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면 생활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 대중화를 앞당기자"고 강조했다. 박호군 장관은 축사에서 "거리과학축제는 체험을 통해 과학기술과 친숙해 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과학문화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을 통제하고 열린 이날 대학로 거리행사장에서는 가족 로봇경연대회와 빨대 나무젓가락 등으로 만든 완충구조물에 달걀을 넣어서 떨어뜨리는 '달걀을 살려라' 경연대회가 눈길을 끌었다. 서울 시내 과학교사와 학생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체험 과학관'도 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체험과학관에선 특수제작된 렌즈를 통해 빛의 직진,반사,굴절,분산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레이저 쇼,눈의 구조와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소의 눈을 직접 해부하는 실험 등이 열렸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선정한 우수과학도서와 만화를 열람할 수 있는 거리과학도서관도 관람객들로 북적댔다. 야외무대 등에서는 과학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춤추는 과학교실'과 '과학퀴즈지존' '과학 개그콘테스트' 등도 열렸다. 과학문화 홍보를 위해 경복궁,덕수궁,홍릉 세조대왕기념관을 탐방하는 과학문화투어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와 문예진흥원 소극장에서는 과학연극과 영화가 공연됐다. 대학로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오후 6시부터 체리필터의 라이브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탤런트 안정훈씨와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국제변호사인 로버트 할리씨가 한국과학문화재단으로부터 명예 과학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