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을 잇는 과학대통령이 되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과학기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의지가 과학기술계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노 대통령은 2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국정연설에서 "이제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이 필요하고 이같은 신념으로 산업기술과 원천기술 기반기술은 물론 기초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을 골고루 발전시켜 나가며 이를 토대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정부개혁 등 중요 개혁과 기술혁신을 동등하게 다룰 것"이라며 "과학기술이 그 자체의 발전에 머물지 않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과제로 꼽혀온 정보통신이나 국가산업 혁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과학기술에 대해 이처럼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적이 없었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설명이다. 전임 대통령들은 시정연설이나 연두교서를 통해 과학기술 진흥을 짤막하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번 연설과 관련,과학기술계는 "노 대통령의 평소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집약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은 "국가 경제의 밑바탕에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연설"이라며 "앞으로 원천적이고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미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국정의 목표로 내걸고 연구개발장관회의 개최 등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았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과학기술 육성은 대통령의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에 달려 있다"며 "제2의 과학기술입국을 통해 또 한번 과학기술 중흥 시대를 맞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