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은 인터넷 중계로 본다." 미국 언론계에선 요즘 인터넷이 가장 핵심적인 전쟁 보도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문(1차대전)-라디오(2차대전)-TV(베트남전)-케이블방송(걸프전)'에 이어 이번 이라크전쟁에선 '인터넷'이 가장 각광받는 보도매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인터넷 뉴스사이트의 접속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인터넷 전체 접속률이 7% 늘어났지만 뉴스사이트는 세 배 가량인 무려 20% 급증했을 정도다. 인터넷 뉴스매체들도 이같은 상황 변화를 따라잡고 있다. CNN닷컴의 경우 이라크전쟁이 본격화되면서 CNN방송보다 빠른, 인터넷사이트만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뉴스도 3~4분마다 새로 업데이트하고 화질이 좋은 비디오와 인터액티브 지도까지 사용하고 있다. CBS뉴스닷컴 ABC뉴스닷컴 등 다른 방송국 닷컴사이트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닷컴 뉴욕타임스(NYT)닷컴 등 신문사 뉴스사이트들도 인터랙티브 지도와 비디오 보도 등을 시도하고 있다. ABC뉴스닷컴의 경우 닷컴매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쟁상황을 그대로 인터넷으로 '생방송'할 계획이다. 인터넷 보도가 각광받는 것은 △인터넷 보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TV가 없는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전쟁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인들은 전체 인구의 75%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AOL타임워너,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야후 등 3대 사이트의 월간 접속자가 각각 1억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