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인터넷대란 사태 이후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대란으로 소형 서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MS)인 SQL서버가 보안상의 허점을 드러내자 오라클 IBM 등 외산업체와 한국컴퓨터통신 등 토종업체들이 가격할인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중소기업용 DB 제품인 '오라클9i DBMS 스탠더드 에디션'을 이달 말까지 50% 할인하는 파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보안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MS 제품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소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IBM도 이에 앞서 인터넷대란이 터진 직후인 1월 말 고객사의 서버를 온라인으로 진단해주는 '일렉트로닉서비스'를 발표하고 고객관리 측면에서 MS와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토종 DBMS 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은 지난달 신제품인 '유니SQL6.0'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개발자 버전을 내놓고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강태헌 사장은 "외산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 인터넷보안이 이들 외산업체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라며 "정보기술(IT) 산업의 근간인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MS는 이번 사태를 오히려 DBMS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MS 관계자는 "그동안 윈도나 오피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DBMS 제품 홍보가 취약했던 게 사실"이라며 "사태 이후 오히려 기업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