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가 지불수단으로서 현금을 급속히 대체해 나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비 케이캐시(K-cash) 등 국내 5개 전자화폐 사업자의 카드 발행매수는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4백60만장이었으나 올해 1천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카드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사용분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발행매수 1천만장 돌파=현재 시중에 발행된 전자화폐 카드는 4백60만장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5개 전자화폐 사업자가 밝힌 올해 신규 발행계획은 8백80만장이다. 이를 합하면 올해 말에는 수치상으로 1천3백만장이 넘는 전자화폐가 시중에 유통되는 셈이다. 업체별로는 마이비가 3백70만장,몬덱스카드 2백만장,비자캐시 1백40만장,케이캐시 1백만장,에이캐시(A-cash)가 70만장을 올해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신규 전자화폐 카드가 계획상의 60% 정도만 발행돼도 올해 말에는 시중의 카드 수가 총 1천만장을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사용용도 확대=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자화폐의 용도는 대부분 교통카드다. 그러나 최근 쇼핑몰 등 인터넷사이트의 소액결제 수단으로도 점차 각광받고 있다. 충전식 선불제여서 1만∼2만원 미만의 소액결제에서는 신용카드 결제와 현금입금 방식에 비해 안정성과 편의성이 앞선다. 현금카드 위조사고 등의 영향으로 기존 마그네틱카드가 집적회로(IC) 기반의 스마트카드로 대체되고 있는 점도 전자화폐의 용도를 넓히는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전자화폐 사업자들은 올해 은행권의 스마트카드 기반 현금카드 도입,KT의 스마트카드 사업,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전자지불카드 도입,스마트카드 기반의 휴대폰 모바일 커머스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향후 발급될 스마트카드 기반의 보안카드 의료카드 신분증 등도 대부분 전자화폐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면과제=교통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사업자간의 호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전자화폐 대중화를 위해선 화폐간의 호환성 확보가 선결과제로 꼽힌다. 전자화폐를 쓸 수 있는 가맹점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전자화폐 카드를 갖고 있어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아직은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과제를 앞당겨 해결하면 2∼3년 안에 전자화폐가 폭넓게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6년 정도면 현금 사용액의 10% 가량을 전자화폐가 대체할 것"이라며 "신용카드가 지불수단으로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전자화폐의 대중화는 필연적인 대세"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