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건 상대에게 CM송을 들려주는 '휴대폰 CM송 컬러링'이 뜨고 있다. '컬러링'이란 전화가 연결될 때까지 대기음을 들려주는 서비스. 흔히 음악이나 엽기적 멘트를 내보내는데 최근 일부 업체 직원들이 자사 CM송을 들려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신동방과 샘표식품. 신동방은 지난달 12일부터 탤런트 황신혜가 출연한 식용유 광고를 통화대기음으로 활용, 재미를 보고 있다. 휴대폰에 CM송을 내려받은 신동방 임직원에게 전화를 걸면 "해표∼ ♬해표∼식용유♪…황신혜예요…해표로 맛을 깨우치세요"라는 CM송과 멘트가 나온다. 이 광고를 내려받은 사원은 4백명을 넘어섰다. 신동방은 당초 애사심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CM송 컬러링을 시작했다. 그런데 거래처나 사원가족들이 좋아하고 일반인까지 CM송을 내려받는 사례가 생겨나자 아예 마케팅에 활용키로 했다. 통화대기음 콘텐츠 전문업체인 옴니텔과 전략적 제휴를 한 것. 샘표식품은 자사 맑은간장 CM송을 컬러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 사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 간장"이라는 CM송이 흘러나온다. 40대 이상이면 누구나 아는 향수어린 CM송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작년말 한 사원의 제안으로 컬러링 업체에 이 CM송을 등록했는데 '신선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011과 017 휴대폰을 쓰는 직원의 90%가 이 컬러링을 쓰고 있다. 샘표식품은 016과 019를 쓰는 임직원들이 "불공평하다"고 항의(?)함에 따라 컬러링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