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기업 웹사이트에 대한 해킹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는 한 인터넷 보안업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맨텍사는 `SQL 해머'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인터넷 대란이 발생한 것과 때를 같이 해 해커들의 성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들은 웹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에게 바이러스 유포를 통한공격 날짜로 화요일과 금요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들은 공격 목표로 전력 및 에너지 기업을 선호하며, 금융 서비스 회사들이 다음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치명적인 몇몇 프로그램을 이용, 이들 기업에 일주일에 평균 30차례의해킹을 하는 등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킹 양태도 많이 달라져 종전에는 주로 늦은 밤시간에 이뤄지던 해킹이 이제는근무시간과 주중에도 대담하게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에 대한 해킹이 증가한데 반해 일반 컴퓨터를 포함, 전체 사이버공격은 지난해 하반기가 상반기에 비해 오히려 6% 감소했다. 시맨텍사가 지난해 지적한 기업 웹사이트 취약포인트는 모두 2천524건으로 이는2001년에 비해 81.5%나 증가했다. 특히 보안 취약점 발견과 해커들이 (이를 약점으로) 실제 공격을 감행하는 시간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보안을 위해 신속히 대응해야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맨텍사의 리처드 아취데콘 기술이사는 취약점의 발견과 해커들의 공격 사이의시차가 수 주로 줄어들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더 고민스러운 것은 기업들이 보안의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를 모른다는 점"이라며 기업들이 단순히 바이러스 차단용 프로그램이나 방화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와 운용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이들 프로그램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