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대우정보시스템 사장은 22일 "미국 EDS사와의 인수·합병(M&A) 협상은 완전 결렬된 것이 아니다"며 "오는 3월께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EDS측과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 온 지분매각 협상을 EDS 본사의 내부사정 때문에 올해 초까지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DS는 지난해 월드컴 파산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월드와이드 투자에 대해 일정기간 동결을 선언했었다. 그는 특히 "EDS 외에도 해외의 거대 정보기술(IT) 업체 몇 곳이 인수제의를 해왔다"고 밝혀 대우의 M&A는 올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대우그룹 워크아웃 돌입 이후 홍콩계 투자펀드 회사가 40% 이상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돼 있다. 박 사장은 "2003년엔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이긴 하나 대우의 경영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주한 잔고가 2천억원대에 이른 데다 고정고객인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며 IT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 순이익 규모가 1백30억∼1백40억원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지속해 예상매출은 지난해 2천8백억원대보다 약간 증가한 3천억원대로 그리 높게 잡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