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경영목표는 단연 '업그레이드 경영'이다.


지난 수년간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경영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사업 육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일궈낸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IT 시장은 그동안의 불황에서 벗어나 올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시장 전망 =각 시장조사기관이나 정부 연구소 등이 발표한 올해 국내 IT 시장 전망은 '맑음'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해 국내 정보통신산업 생산이 지난해보다 12.3% 성장, 사상 처음으로 2백조원을 넘어선 2백1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초고속인터넷 등 기간통신서비스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반면 수출은 18.4% 늘어 국내 IT산업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 증가와 중국 동남아 시장의 수요 확대 등을 수출 호조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한 시장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하드웨어 7.1%, 소프트웨어 12.9%, IT서비스 25.9%의 성장률을 보여 IT 시장 전체로는 전년대비 13.4% 성장할 것으로 IDC는 예측했다.


IDC는 특히 시스템통합(SI)과 아웃소싱 등을 포함하는 IT 서비스 시장이 규모면에서 IT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성장에는 정부의 지원책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58개 사업의 예산 1조8천8백억원을 상반기중에 앞당겨 집행키로 했다.


경기부양을 통해 IT업체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중소 IT 업체들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 업계 전략 =고부가가치 신사업 육성과 수출 확대 등을 통한 사업구조의 효율화는 올해 IT 기업들의 공통된 목표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 각종 신규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인 '준'(June)과 유무선 통합포털 '네이트'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KTF도 KT아이컴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력, 3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인 '핌'(Fimm) 브랜드 육성과 모바일 커머스 사업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신규 서비스와 함께 휴대폰 기반의 신용카드 및 무선결제 서비스 등을 활성화시켜 수익기반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내수시장 확대와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버라이존과 스프린트에 대한 제품 공급을 늘리는 한편 블루투스 기능의 휴대폰 등을 출시,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도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달성, 세계 5위의 휴대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의 유선통신 사업자들은 쇠퇴 기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을 품질과 각종 부가 서비스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 속도를 50Mbps급까지 업그레이드시키고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전화(VoIP) 등의 각종 부가 서비스 품질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PC업체들은 정체된 시장 극복을 위해 고성능 모바일 제품 출시와 해외진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부터 중국에 연 1백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삼보컴퓨터도 중국 인도 라틴아메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LGIBM은 모바일 제품 판매에 주력,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2위로 도약하는게 올해의 목표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라이코스코리아와 네이트가 결합한 유무선 포털 네이트닷컴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트닷컴은 모기업인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선발 포털들을 위협할 전망이어서 업계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NHN 야후코리아 등은 지난해에 이어 전자상거래 게임 모바일 등의 사업을 강화, 수익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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