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고속인터넷 기술이 세계속으로 뻗어가고 있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 등의 신기술을 앞서 상용화함으로써 해외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동남아국가 등은 한발 앞선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기술과 전국적인 서비스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국내 사업자들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KT 하나로통신 등의 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설비및 기술 수출 계약에 속속 성공하고 있으며 장비업체들 또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KT는 지난달 중국전신그룹과 초고속인터넷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중국에서 ADSL 서비스를 제공중인 중국전신에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 구축및 콘텐츠 사업에 관한 노하우와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이 사업을 계기로 중국 지역에 대한 초고속인터넷 기술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KT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말레이시아 국영통신회사인 TM네트에 초고속인터넷 컨설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NTT의 자회사인 ACCA와는 ADSL 모뎀설정 및 장애진단 소프트웨어 10만개를 공급키로 했다. KT는 이밖에 국내 장비업체들과 협력,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초고속인터넷업체인 시스폴인도네시아에 컨설팅 서비스와 고객관리솔루션을 공급하며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코어세스 다산네트웍스 기가링크 현대네트웍스 등의 장비업체들도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정부도 2006년까지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50억달러의 수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장비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각국에 홍보단을 파견, 국내 초고속인터넷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미나와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