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부터 고속의 이동중인 차량속에서 고품질의 라디오방송과 교통정보 등 데이터방송을 청취하고 동영상 방송도 시청할 수있을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지상파 디지털라디오방송(DAB)'을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으로 그 명칭을 변경하고 단순한 음성 및 데이터방송 외에 TV방송까지도 가능한 이동멀티미디어 방송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상파 DMB는 시속 180㎞ 이상의 고속으로 주행중인 차량에서 음성 및 데이터 방송은 물론 7인치 크기의 작은 화면으로 선명한 화질의 TV방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 DMB는 우선 내년말께 음성 및 데이터방송을 시작해 2004년부터 TV방송 등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작년 10월부터 상용서비스중인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의 이동수신의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특히 빌딩 등이 밀집한 도심지역에서도 수신율이 양호하며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SK텔레콤과 KT 등이 추진중인 위성DAB의 투자비가 4천억∼8천억원에 달하는 반면 지상파 DMB의 경우 500억원에 불과해 투자비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라고 정통부는 덧붙였다. 방송위원회는 내년 7-8월께 3개 컨소시엄을 선정, 지상파 DMB사업을 허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FM방송의 경우 88∼108㎒의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반면 지상파DMB의 경우204∼210㎒의 주파수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방송사는 물론 누구나 지상파DMB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법상 방송사업 참여가 제한된 대기업은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KBS, MBC, SBS 등 기존 방송 3사를 비롯해 새로 방송사업에 진출하려는 업체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17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지상파 DMB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 표준방식을 비롯해 주파수분배방안, 방송망 구축, 사업자구도,서비스 계획, 산업활성화 지원책 등에 관한 지상파 DMB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청회에서는 또 디지털라디오추진위원회(위원장 이광직 서울산업대 교수)의 추진경과, 지상파 DMB도입과 방송청책(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동멀티미디어 방송기술(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방송사, 산업체, 시청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