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제공된 사람과 동물의 유전자 단서를 가지고 누가 빨리 그 유전자의 기능을 찾아내는가를 겨루는 유전자 분석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한국생물정보학회와 서울대 바이오정보기술연구센터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대하고 연구자들의 생물정보 분석능력을 높이기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바이오데이터 분석대회(Biodata Analysis Competition 2003)'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3천개의 생쥐 EST(일종의 유전자 꼬리표)를 가지고 각 유전자의생리학적 기능을 밝히는 문제와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 발현을 보고 유방암 타입을분석하는 두가지 문제가 출제된다. 첫번째 생쥐와 관련한 문제는 주최측이 제공하는 생쥐의 염기서열 정보만을 가지고 각 유전자의 기능은 무엇이고, 중복된 유전자가 있는지 없는지, 예측했던 유전자의 기능이 실제 생리학적으로 맞는지 등을 밝혀내야 한다. 또 두번째 유방암 문제는 사람의 질병 진단과 관련된 것으로, 주어진 유방암 환자의 DNA칩 데이터를 통해 유전자의 발현 패턴을 관찰하고, 이 유방암이 어떤 타입에 속하는지를 분석, 보고해야 한다. 대회 참가 희망자는 이달 31일까지 홈페이지(http://cbit.snu.ac.kr/bac2003/index.html)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한 뒤 내년 1월26일까지 과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회 참가대상은 연구자와 대학원생, 산업체 종사자들 모두 가능하다. 학회는 연구가치가 인정된 팀이나 개인에게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워크숍에서논문 발표기회를 주고 총 4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회 관계자는 "10일 전 홈페이지에 대회 개최를 공고한 뒤 벌써 40여개 참가팀이 접수를 마치는 등 관심이 대단하다"며 "이 대회가 앞으로 미국 등지서 열리는 세계적 바이오정보분석대회와 같은 수준의 대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02-880-5890)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