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포화현상을 보이면서 중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국내 관련업체와 현지 게임업계와의 마찰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환경의 급성장으로 게임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국내 게임업체들이 속속 대중국 수출에 나서고 있으나 중국 협력사들과의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의 중국 수출이 겉만 화려했지 속으로는 곪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인 `미르의 전설2'를 서비스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는 중국의 협력사인 성대사로부터 지난 7월 이후 로열티를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내 회원만 6천500만명에 동시접속자가 60만명을 넘어서는등 회원규모로 따지면 명실공히 세계에서 서비스 규모가 가장 큰 온라인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높은 수준의 기술과 질로 이처럼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성대사는 CCR, 넥슨 등 국내 유수의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잇따라 서비스 제휴를 맺으며 중국내에서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유통사로 성장했다. 성대사는 올해 초 외화를 국외로 송금하기 위한 법적 절차 때문에 로열티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핑계를 대다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한국업체의 기술지원이 미흡하고 사설서버를 따로 운영해 영업에 차질을 주고 계약을 위반하고 있다며 로열티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미르의 전설2의 경우 로열티 지급이 3개월 늦춰지면 서비스 계약을 파기할 수있어 액토즈소프트는 이번주 중에 성대사와 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성대사에 대해 충분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어 성대사 측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초기에 아주 미약한 업체였던 성대사가 한국게임인 미르의 전설2로 급성장하자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중국 A사와 온라인게임 서비스 계약을 맺었던 W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W사의 사장은 "로열티 지급이 아무 이유없이 늦춰져 중국 서버를 철수하겠다는`협박'을 하고 나서야 로열티를 송금받았다"며 "국내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관심을보이자 초기에는 아쉬운 입장이었던 중국업체가 이제 우월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거나 수출계약이 진행중인 국내 온라인게임은 모두80여개로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 때문에 자칫 우수한 게임이 싼 값에 팔려나갈 우려가 있다는 게 업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내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중국 업체에서 관리해 정작 국내 업체는 정확한 회원수와 동시접속자수 등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초자료조차 접근할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백승일 부사장은 "대중국 게임 수출은 해킹과 불법복제에대한 철저한 대비는 물론 협력사 선택도 중요하다"며 "중국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기회의 땅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게임업체간 활발한 정보교류로 세계적 수준의 온라인게임 수출을 치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