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훈련중 여중생 2명을 압사시킨 미군 2명에 대해 최근 잇따라 무죄판결이 내려진 것과 관련,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27일 오후부터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신저인MSN 메신저에는 숨진 여중생을 추모하고 무죄판결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자신의대화명 앞에 하얀색 리본(▷◁)을 달아놓은 네티즌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자신의 대화명을 `▷◁SOFA 개정'으로 바꾼 회사원 변해성(30)씨는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아이러니한 사건에 분노를 느낀다"며 "친구로부터 메신저에 추모의 리본을 달자는 연락을 받아 대화명을 고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내 네티즌들은 하얀 리본과 함께 `미군은 사죄하라', `살인 미군처벌' 등 반미 구호가 적힌 대화명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불만을 인터넷 공간에 쏟아내고 있다. 포털사이트 업체 하나포스닷컴은 미군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뜻을 담은 아바타용 하얀색 리본 아이템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현정 팀장은 "미군 재판 후 회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하얀 리본 아이템을 제작했다"며 "네티즌들의 반미감정이 올해 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빼앗겼을 때보다 더 고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의 경우 추도의 의미를 나타내는 검은색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는 청소년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넥슨의 서명기 팀장은 "피해자가 자신들과 같은 또래라는 점에서 청소년 회원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동안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