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속인터넷으로 불리는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이 올해 말부터 급속히 대중화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점유율 경쟁이 가열되면서 KT와 하나로통신이 VDSL에서 승부를 내겠다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보다 최대 3배 이상 빠른 VDSL이 보편화되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속도도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계획=KT는 현재 10만회선 규모인 VDSL을 올해 안에 40만∼50만회선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백만회선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6만명인 VDSL 가입자를 내년까지 1백10만명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다. 앞으로 신규 가입자는 모두 VDSL로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20% 규모다. 관련 예산은 내년까지 3천7백억원 가량 투입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도 VDSL 설비를 내년까지 1백30만회선으로 획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가입자는 현재 8백명에서 90만명선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4천2백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올해 말께 현행 QAM방식과 다른 DMT방식 VDSL이 표준화되면 바로 이를 채택,최대 26Mbps 속도의 VDSL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KT보다 VDSL 도입은 늦었지만 QAM방식으로 13Mbps를 제공하는 KT보다 2배 빠른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얘기다. ◆VDSL이란=13Mbps(현행 QAM방식)까지 속도가 난다. ADSL(최대 8Mbps)에 비해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이는 웬만한 크기의 동영상도 TV화면 수준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26Mbps급 솔루션까지 나오면 '광속 인터넷'이 가능하게 된다. 또 ADSL과 달리 상·하향 속도가 똑같아 대용량 멀티미디어파일을 전송(업로드)하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 ◆요금정책이 관건=업체들은 고객의 요금부담을 고려해 VDSL 상품을 13Mbps,8Mbps,2Mbps급 등으로 나눠 서비스하고 있다. 13Mbps 상품은 4만8천원선(부가세 미포함). 2Mbps 상품과 비교하면 2만원 정도 비싸다. 따라서 VDSL 가입자가 모두 13Mbps급을 쓰지는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가입자들이 가능하면 13Mbps를 쓰도록 요금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며 "광속인터넷 인프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낙관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