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편지를 받는 게 어디 보통 일입니까.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가꿀 겁니다." 국내 최초로 '제5회 스톡홀름 챌린지 어워드 2002'에서 최우수 e비즈니스 모델로 선정된 진주시 이반성 사이버타운의 초록영농조합 김복수 대표(60)는 '초록(www.choroc.co.kr)'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농촌 세우기'라고 말한다. 농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전자상거래로 e비즈니스 분야에서 최우수 모델로 선정된 '초록'의 김 대표와 임직원들은 최근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격려서신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역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중심의 농촌을 가치 중심으로,생산공간에서 생태·문화공간으로,농민의 공간에서 모든 사람의 공유공간으로 인식하는 '농촌의 재발견'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9년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자연스럽게 농촌현실 타개와 지역발전을 위한 생각으로 바뀌면서 생업 공동체적 구심체로서 영농조합법인이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을 접목한 유통사업,새로운 작목 보급,기존의 경쟁력 있는 지역 생산물을 특화하는 사업을 병행 추진할 것"이라는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지역 농림축제,소규모 문화이벤트,문화와 농산물 마케팅의 접목,사이버 커뮤니티 등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농촌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낙담하지 말고 변화하는 세태에 부응,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정보화 농촌으로 탈바꿈시켜야 농촌이 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초록'은 지난 99년 '이반성 PC동호회'로 출발해 2000년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지원으로 본궤도에 진입,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정보 등을 제공하는 사이버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빈집과 선산 등의 이미지를 온라인에 띄워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IT를 이용한 생활복지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스톡홀름 챌린지 어워드는 IT 관련 대회로 전자정부 문화 건강 교육 e비즈니스 환경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IT 관련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프로그램에 대해 시상한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